
아랍에미리트는 오랫동안 석유 자원에 의존해 경제 성장을 이룩해 온 대표적인 중동 국가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아랍에미리트 역시 에너지 전환과 환경 보존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랍에미리트의 탄소중립 목표, 석유 의존 탈피 전략, 그리고 환경 보호를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탄소 중립 목표 선언과 국가 전략
아랍에미리트는 2021년 중동 국가로는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공식 선언을 하였습니다. 이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지닌 국가가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을 선언한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목표는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정책 실행 계획과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UAE Net Zero by 2050’이라는 프로젝트명을 내세워 정부 부처, 에너지 기업, 산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다층적 거버넌스를 구축하였습니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광, 원자력, 수소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한 대체 에너지 확대가 핵심 전략입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노르(Noor) 태양광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랍 국가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바라카 원전도 단계적으로 가동 중입니다. 이와 더불어 그린 수소 생산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독일, 일본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각적 에너지 구조는 장기적으로 아랍에미리트가 중동 내 지속 가능성 중심국가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석유산업 구조 전환과 경제 다각화
아랍에미리트는 세계적인 석유 수출국이지만, 그와 동시에 ‘탈석유 경제’라는 도전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석유 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비중이 점차 축소되고 있으며, 이를 대체하기 위한 산업 다각화 정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인 ADNOC(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는 기존의 원유 채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저탄소 기술,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US),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자 등 새로운 기술 기반의 에너지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는 마스다르(Masdar)라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스다르는 아부다비 외곽에 위치하며,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하고 자율주행 교통 시스템, 스마트 에너지 관리 기술이 도입된 미래형 도시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단순한 도시 개발을 넘어서, 아랍에미리트가 국제 사회에서 친환경 기술 선도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COP28(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2023년 두바이에서 개최된 이후, 아랍에미리트는 기후 대응에 있어서 글로벌 협력의 중심지로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개발 정책
아랍에미리트는 에너지 구조 전환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환경 보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사막화, 물 부족 등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국가로서, 환경 보호는 국가 생존 전략과도 연결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첫째, 물 자원 관리 분야에서는 해수 담수화 기술의 고도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담수화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태양열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적 담수화 기술을 도입하여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둘째, 생물 다양성 보호 정책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중심으로 국립공원, 보호구역, 해양 보호구역이 새롭게 지정되고 있으며, 멸종 위기종 복원 프로젝트, 대규모 녹지 조성 등도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셋째, 플라스틱 사용 제한 정책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는 아부다비를 포함한 주요 지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전면 금지되며, 친환경 대체재 보급이 의무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지속 가능한 소비 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국가 전략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대중 인식 제고를 위한 환경 캠페인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과 공공 미디어를 통해 친환경 생활, 탄소 발자국 저감,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것이 정책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아랍에미리트는 환경 보호를 ‘국가 이미지 강화’나 ‘외교 전략’의 수단이 아니라, 실제적인 미래 생존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석유 자원에 기반한 전통적인 부국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과 환경 보존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국가 모델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목표 선언, 석유산업의 기술 전환, 그리고 생활 속 환경 정책까지 전방위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아랍에미리트가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인 정책이 아닌, 장기적 비전과 계획에 기반을 둔 전략으로, 앞으로 아랍에미리트는 기후 대응과 지속 가능한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모범국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