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지난 10여 년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며 동남아시아의 신흥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저렴한 노동력과 안정적인 정치 상황, 개방적인 경제 정책이 맞물리며 다양한 산업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제조업, 정보통신기술(ICT), 관광 산업은 베트남 경제 성장을 대표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산업의 성장 배경과 현재 상황, 그리고 향후 전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제조업 – 외국인 투자와 글로벌 공급망 중심지로의 부상
베트남 제조업은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산업입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미·중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면서 베트남이 새로운 제조 허브로 부각되었습니다. 삼성, LG, 인텔, 폭스콘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했고, 특히 전자제품, 의류·섬유, 가구, 신발 분야에서 경쟁력이 두드러집니다. 베트남 정부는 ‘도이머이(Đổi Mới)’ 개혁 이후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을 강화했고, 산업 단지 조성과 인프라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조업 환경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인건비가 중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면서도 숙련 노동자 비중이 증가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무역 장벽을 낮춘 점도 매력 요인입니다. 다만 숙련 기술자 부족과 물류 인프라 한계는 여전히 해결 과제입니다. 향후 베트남 제조업은 단순 조립 중심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이동하며 산업 고도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보통신기술(ICT) – 디지털 경제 도약의 핵심 축
ICT 산업은 베트남 경제의 차세대 성장 엔진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디지털 경제 비전 2030’을 통해 ICT를 GDP의 핵심 기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현재 베트남은 소프트웨어 개발, 모바일 앱, 게임 산업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히 조성되고 있습니다. IT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및 직업훈련기관에서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FPT소프트웨어, VNPT 등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도 베트남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핀테크,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혁신이 두드러지며, 전자결제 확산으로 금융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다만 사이버 보안 체계와 법적 규제 정비는 아직 미흡한 상태입니다. 향후 베트남 ICT 산업은 AI, IoT, 빅데이터 기반 솔루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관광 산업 – 풍부한 자연·문화 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
관광 산업은 베트남 경제 성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롱베이, 다낭, 푸꾸옥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와 다채로운 문화유산은 매년 수천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2022년 이후 국경 재개방과 함께 빠르게 회복하며 관광 수익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관광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호텔·리조트 건설, 교통망 개선, 스마트 관광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MICE 관광(회의·포상·컨벤션·전시)과 웰니스 관광, 친환경 관광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확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관광 산업은 제조업과 ICT 산업과도 연계되어 발전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온라인 예약 플랫폼, VR 기반 가상 관광, AI 여행 추천 서비스 등이 ICT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향후 베트남 관광 산업은 단순 방문형 관광에서 체험형·맞춤형 관광으로 진화하며, 국가 이미지 제고와 외화 수입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은 제조업, ICT, 관광 산업이라는 세 축이 서로 맞물려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조업은 안정적인 외화 수입과 고용 창출을, ICT는 혁신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관광 산업은 문화와 브랜드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 구조는 향후 베트남이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는 데 핵심적인 동력이 될 것입니다. 다만 인프라 확충, 기술 인력 양성, 법·제도 정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하므로, 정부와 민간의 균형 잡힌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이야말로 베트남의 산업 발전 흐름을 주목하고, 글로벌 경제 속에서의 위치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할 때입니다.